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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몸에서 냄새가 심해지는 이유(노인냄새, 가령취)
얼마 전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일이다. 7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타셨는데 나이드신 분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확 끼쳤다.
불쾌하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좋은 냄새는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 서럽다는데 이렇게 몸에서 불쾌할 수도 있는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면 더 그럴것 같았다. 왜 나이가 들면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일까? 알아보겠습니다.
1. 노인냄새의 원인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특유의 냄새, 소위 "노인 냄새"나 "가령취"가 나는 주된 이유는 2-노넨알데하이드(2-nonenal, 또는 노넨알데하이드)라는 화학 물질 때문입니다.
주로 피부 지방산(특히 오메가-7 불포화 지방산)의 지질 과산화(lipid peroxidation)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나이가 들면 항산화 기능이 약해져 쉽게 산화가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2-nonenal 이 생성됩니다. 이 물질은 퀴퀴하거나 기름진 풀 냄새 같은 불쾌한 향을 냅니다.
2. 나이가 들면 노인냄새가 증가하는 이유
노인냄새는 40세 이전에는 거의 생성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는 일본 시세이도 연구팀이 2001년에 처음으로 이러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1) 노화 과정의 영향
나이가 들면 피부의 항산화 방어 능력이 점점 약해져 지방산이 쉽게 산화됩니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로 피지와 땀 분비 패턴도 바뀝니다.
신진대사도 젊은 시절보다 느려져 노폐물이 더 잘 쌓이고, 피부 미생물의 균형에도 변화가 있으며, 수분이 감소하여 영향을 미칩니다.
2-노넨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은 물에 잘 녹지 않아 일반 비누나 샤워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피부·옷·이불에 남아 냄새가 지속됩니다.
2) 노인냄새의 다른 요인들
- 식습관 : 마늘, 양파, 향신료, 육류 과다 섭취 시 냄새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 건강 문제 : 당뇨, 신부전 등의 만성 질환, 또는 약물(항우울제 등)이 체취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위생 관련 : 활동량의 감소로 샤워가 덜 꼼꼼해지거나, 구취·틀니 등의 관리가 부족하여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노인냄새를 줄이는 방법
노인냄새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1) 충분한 수분 섭취
종이컵으로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드신다면 몸의 건강에도 좋고 피부의 수분유지에도 도움이 되니 노인냄새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2) 규칙적 샤워(특히 겨드랑이·귀 뒤·발 등)
나이가 들면 움직이는 것이 불편한 경우도 있고 활동량도 줄어들어 샤워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되도록 2일에 한 번 정도로 샤워를 한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
3) 항산화 식품(채소·과일) 섭취
- 블루베리 :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좋으며 눈 건강과 기억력에도 좋음
- 딸기 : 비타민 C와 엘라그산이 많아 면역력 UP과 피부 미용에 탁월
- 시금치 : 베타카로틴과 비타민이 가득한 녹황색 채소 대표주자로 눈과 피부 보호에 좋음
- 브로콜리 : 비타민 C·K와 설포라판 성분으로 항암·항산화 효과 강력함
- 녹차 : 카테킨 성분이 활성산소에 제거에 탁월하여 다이어트와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
- 호두(또는 견과류) : 비타민 E와 오메가-3가 풍부해 뇌 건강과 항산화에 좋음
- 토마토 : 라이코펜으로 유명한 항산화 식품으로 심혈관 보호와 피부 건강에 매우 좋음
4) 금연·절주
금연과 절주는 건강에도 좋으니 당연히 실천해야할 사항입니다.
4. 마무리
노인냄새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동서양과 남녀의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의 체취보다 강하거나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중립적이라는 결과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는 다를 겁니다. 하지만 내 몸에서 노인냄새가 날까봐 과도한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건강관리를 한다는 생각으로 위에 언급한 방법들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